[ 뉴스핌=정광연 기자 ] 8일 창립 64주년을 맞은 SK그룹(회장 최태원)이 투자 및 글로벌 협력 강하로 에너지‧화학 사업 분야의 성장을 추진한다. 중국, 사우디, 스페인, 일본 등과의 합작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제약 등 신시장 개척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에너지‧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C)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51조3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137조8000억원의 37%를 차지했다.
에너지‧화학 계열사의 수출 총액은 30조2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유가 급락과 수요 위축 등에도 2012년 이후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기록하는 등 SK그룹의 ‘글로벌’ 도약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의 에너지‧화학 사업을 이끄는 기업은 최근 3년간 누적 매출 153조7175억원을 달성한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39조5205억원, 영업이익 3조228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8.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그간 진행해온 수익구조 다변화 작업이 효과를 나타내며 석유‧화학‧윤할유 등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화학 사업은 올해도 SK그룹의 ‘기반’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협력 관계 구축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화학과 석유개발, 전기차 배터리 및 정보전자사업 등을 중심으로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선언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미국 다우케미칼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기존 폴리엔틸렌과 접목한 새로운 포장재를 개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K그룹은 에너지‧화학 계열사들과 해외 대표 기업들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자원협력, 기술협력, 마케팅협력 등의 방식으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중국 시노펙(SINOPEC)과의 우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 사빅(SABIC), 스페인 렙솔(Repsol), 일본 JX에너지 등과 석유화학‧윤활기유 합작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SK 바이오팜은 올해 말 미국에서 뇌전증과 수면장애 치료제 분야 신약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바이오‧제약 분야의 글로벌 도약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와 화학은 SK그룹의 ‘기반’과도 같은 사업으로 최태원 회장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바이오와 신 에너지를 꼽은바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에너지‧화학 분야의 견고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