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개인이 자수성가해서 노력하면 성공하는 사회, 중소기업이 중견을 넘어 대기업이 되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 그것이 경제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같이 발언하자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 모인 기업인 300여명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10일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안 후보 초청 특별강연에는 기업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30분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지역상의 회장들이 자리에 착석했다. "늦을 줄 알았는데 택시가 5분만에 도착했다"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첫번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앞줄 가운데)가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7시 48분쯤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한 헤드테이블 멤버들이 대부분 입장을 마쳤고 "자리가 없으니 서둘러 착석 바란다"는 주최측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8시 5분께 안 후보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함께 입장했다.
박용만 회장은 안 후보를 소개하면서 "4차산업과 일자리 등 국민 관심이 높은 분야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안 후보는 한국 경제가 처한 수출절벽, 내수절벽, 일자리 절벽, 인구절벽, 외교절벽 등 5대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기업활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20분정도의 강연 시간동안 두번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과 반기업 정서 오해 해소 관련 발언에서였다.
안 후보는 "정부가 직접 일자리 만들겠다는 후보님이 있는데 저는 그것과는 완전히 반대"라며 "일자리 만드는 것은 민간과 기업의 몫이고 정부가 돈 쏟아부어서 경제 못 살린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중견을 넘어 대기업이 되는 경제구조를 만들어 주는 일을 충실히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안랩) 창업 경험을 통해 많은 문제점을 제대로 잘 알고 있다"며 "여기 계신 기업인들은 자부심을 느껴도 되는 분들이다. 경제인들이 자부심 갖고 존경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반기업정서는 실체가 없다. 기업이 무슨죄가 있나? 기업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기업과 기업인을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오해가 생긴다. 극소수의 불법 부패 기업인이 문제다.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기업인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하되 양심적인 기업인은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강연 내내 수첩이나 원고를 보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자신의 경제정책 철학을 차분히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위기-가까운 미래 전망-해야 할일 등 3가지 큰 주제로 나워 현상 진단-각론-종합의 형식을 갖췄다.
강연 중간 4차 산업혁명 신산업에 대한 사전 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 축구경기를 예로 들어 "룰이 복잡하면 선수들이 (몸을 사리느라) 경기가 재미 없어진다"는 예시를 들기도 했다.
타 후보에 대한 네가티브 공세는 '정치인들 간에 경제 철학에 차이가 있는데 똑같다고 비판하면 콘텐츠 없는 사람이 유리해진다는 수준으로 자제했으나 규제프리존법애 대해서는 "민주당이 국회 통과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