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4월 11일 오후 5시3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동현기자]‘벤츠,애플,BMW,폭스바겐,아우디’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글로벌 5대 기업 브랜드들이다. 최근 환추망(環球網)이 발표한 2017년 중국소비자 브랜드 호감도조사(2017年中國消費者對品牌好感度調查)에서 벤츠,애플이 글로벌 브랜드중 선호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폭스바겐,아우디가 2~4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사드 제재 이후 거세진 반한 정서를 반영하듯 삼성,롯데 등 한국 기업 브랜드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외국 10대 브랜드로 밀려났다.삼성과 롯데마트는 비선호 외국브랜드중 각각 6,8위에 끼었고, 비선호 1위 기업의 불명예는 맥도날드에 돌아갔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시장에서 한국업체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가운데, 사드악재 및 삼성 스마트폰 발화사건으로 한국 브랜드의 타격이 컸다고 지적했다.
◆국산 브랜드 선호도 증가,독일 브랜드 독주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국산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외국 브랜드중에서 독일계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브랜드전략학회(中国品牌战略学会) 양칭산(杨清山) 회장은 “중국 브랜드의 품질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국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6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14.5% 포인트 증가한 80%의 응답자가 국산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대다수의 응답자(74.3%)가 중국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답변했다.
업종 측면에서 중국소비자들은 국산 IT 브랜드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화웨이(华为),하이얼(海尔),거리(格力),메이디(美的)와 같은 IT업체가 대거 상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중국 유제품 브랜드에 대해서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우유 브랜드 중 멍뉴(蒙牛)는 국산 비선호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외국 브랜드는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다. 반면 비선호 브랜드는 외식업종에 몰려있다. 이번 조사에서 독일계 브랜드가 상위 10대 브랜드 중 8개를 차지하면서 중국인들의 독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브랜드에 대한 평판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삼성의 경우 2016년 외국브랜드 조사에서 선호도 7위에 선정될 정도로 중국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높았다.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디지털 제품 분야 비선호 브랜드 1위로 기록돼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여기에다 삼성에 대한 비선호 비중(50.7%)이 2위 애플(28.1%)과 현격한 격차가 날 정도로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역시 전체 비선호 외국 브랜드 조사에서 8위,비선호 외국유통 브랜드중 1위로 기록될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 현대자동차도 외국 자동차 브랜드중 비선호도 5위로 기록되는 등 사드사태 이후 한국 업체들의 평판이 악화되는 추세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하고 있는 핵심 원인으로 사드보다는 한국업체의 경쟁력 저하를 지목하고 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中国贸促会) 자오핑(趙萍)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IT제품을 제외하고는 중국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랜드가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중국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은 비교적 낮은 가격대이기 때문에 고소득 소비계층에서 침투율이 낮은편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