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S8과 S8+(이하 갤럭시 S8)의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한국부터 적용한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갤럭시 S8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는다. 제품 출시 일주일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직접 나서 주요 기능을 소개하고 마케팅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특히 갤럭시S8에 처음 탑재하는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완전체로 시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가진 공개행사 당시 음성인식 기능을 빼고 일부 기능을 제한적으로 선보였으나 출시에 맞춰 완성도를 높였다.
빅스비는 음성과 화면을 인식해 맥락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사용자가 빅스비에게 "TV 연결해줘"라고 말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띄우는 앱을 실행한다. 폰을 켜고 앱을 찾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3단계를 말 한마디로 구현한다.
"오늘 찍은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면 갤러리 앱을 실행해 날짜를 인식, 사진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화면 캡쳐해서 000차장에게 메시지로 보내줘"라는 복잡한 명령도 오류 없이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음성인식의 경우 한국어 버전을 먼저 적용하고 5월말께 영어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당초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는 빅스비를 함께 제공한다는 목표였으나 론칭 시점에 맞추는 것보다는 더 좋은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뉴욕 언팩 당시 "언어 지원은 한국어가 가장 빠르게 진도를 나가고 있고 영어, 잉글리시-스패니시, 중국어, 독어, 영국식 영어 순"이라며 "초기에 90% 수준까지 끌어올려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면 인식은 카메라 앱에서 빅스비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음료수 병, 소설책 등을 인식해 유사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찾거나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연결한다.
아울러 빅스비는 인공지능 '비서'답게 알림이(리마인더) 기능도 수행하며 랜드마크 등 장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주소뿐 아니라 해당 장소의 흥미로운 요소와 주변 정보를 포함한다.
빅스비는 이와 함께 '딥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더 똑똑한 비서로 성장한다. 사용자 데이터들이 클라우드 서버에 모인다. 빅스비는 이 데이터를 교과서 삼아 지능을 높인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빅스비 영어 버전 출시가 오는 5월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삼성 홍보실 역시 이같은 보도를 인정했다.
한편, 갤럭시S8은 국내 예약판매 나흘 만에 62만대를 돌파했다. 첫 이틀 동안에만 55만 실적을 올렸다. 115만원으로 고가인 6GB 램 및 128GB 메모리 장착 모델도 초도 물량 15만대가 완판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