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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조작국' 한숨돌린 중국, 달러매도로 위안화약세 저지

기사등록 : 2017-04-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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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위안화 가치 0.6% 상승, 위안화 강세 전환 관측 솔솔

[뉴스핌=강소영 기자]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부담에서 벗어난 위안화 가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중국 외환당국이 고시하는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은 전날에 보다 0.0289위안 하락한 6.8940위안을 기록, 연속 3일 절상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0.6%(누계) 상승했다.

중국 외환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가치의 하락폭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평가절하 압력도 상당히 누그러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의 충돌 리스크 감소와 중국 국내 제반 상황 개선 등이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학 재정금융학과 부원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지난해와 올해초보다 더욱 좁혀졌고,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덩하이칭(鄧海淸) 구주(九州)증권 수석경제학자도 "2014년 이후 지속된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가 일단락되고, 2017년 반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환율전쟁 리스크 해소, 대외 여건 개선 

올해 초만 해도 전 세계는 중국과 미국의 요란한 '화폐전쟁'을 예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으름장을 놨고,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 여부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긴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우려는 점점 짙어졌다.

그러나 중미 정상회담 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양국이 경제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화폐전쟁과 위안화 환율에 대한 우려도 점점 누그러지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도 최근 연이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면서 미국의 '호의'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또 다시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현지 유력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달러 현상에 우려를 표명하며 '약달러, 저금리 기조'를 선호한다고 밝힌 것. 이에 미국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지수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자극하는 중요 재료다. 

쭝량(宗良) 중국은행 수석연구원은 "'100일계획' 합의 등 중국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 해소에 협조하기로 한 것은 위안화 가치절하를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 미국이 연속 3회 금리를 인상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위안화 환율이 단기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중국 정부도 약위안화 경계, 시장 전망도 호전 

미국 발 압력 해소와 더불어 중국 국내 여건도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안정적 증가, 중국의 긴축 편향 통화 정책, 정부의 외환유출 억제, 기업과 개인의 위안화 전망 개선 등 위안화 환율 안정을 촉진하는 기반이 동시다발 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은 외환보유액의 반등이다. 한때 3조달러 미만으로 낮아졌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월 말 3조51억달러로 3조달러를 다시 회복했고, 3월에는 2월보다 증가한 3조 9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1년 2월 말 이후 근 6년 만에 처음으로 2조위안대로 내려앉았다.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위안화 가치하락 방어를 위해 외환(달러)을 매도한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더욱 가파르게 하락했다.올해 1월 3일 역내 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6.9640위안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 돌파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위안화 가치의 추락에 중국 정부가 대규모 달러 매도를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 

그러나 중국 외환보유액은 2월 7개월에 걸친 감소 추세를 끝내고 다시 3조위안대로 올라섰다.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억제 조치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긴축 편향의 통화 정책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는데 큰 효과를 내고 있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 예방, 디레버리징에 역점을 두고 있는 중국 정부는 이미 여러차례 통화 완화 시대가 일단락 됐음을 예고했다.

위안화 환율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개선되는 추세다.

자오시쥔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예상했던 시장 심리가 강했던 반면 최근에는 위안화 가치 상승을 예상하는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

3월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도 중국 기업과 개인 해외 자본 유출 감소, 중국으로 회귀하는 자본 증가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은행권의 외환 결제 적자폭 감소, 환율방어를 위한 외국환평형기금 감소폭 축소로 이어졌다. 

2월 중국 은행들이 기업 혹은 개인을 대상으로 위안화를 외국통화로 환전해준 금액은 외국 통화를 위안화로 바꿔준 금액보다 101억달러가 더 많았다. 그러나 이같은 환전 '적자'는 1월보다 4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0%가 줄어든 규모다.

이에 따라 외국환평형기금 감소폭도 줄어들고 있다.

2월을 기점으로 외국환평형기금의 감소세가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월 인민은행이 집계한 외국환평형기금은 전달 보다 581억1900만위안이 줄어든 21조676억위안을 기록했다.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감소폭은 눈에 띄게 축소됐다. 1월 외국환평형기금 감소액은 2087억66만위안에 달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최근 중국 수출입 기업의 달러 매도 수요 증가 등은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점치는 기업이 많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러한 국내외 제반 여건을 고려할때 올해 중국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자본유출과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되더라도 규모와 폭은 훨씬 축소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류젠(劉健)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영국 브렉시트 리스크, 유럽 정치 불확실성 증대 등이 위안화의 가치하락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는 있지만, 중국 경제의 단기적 호전, 금융당국의 외환관리 강화 및 위안화 자체의 안정성 강화 등으로 중국의 자본유동성의 안정적인 기조가 단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의 견해를 종합하면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변동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달러지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면 위안화가 절하추세를 멈추고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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