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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T2 면세점 흥행부진 이유는?

기사등록 : 2017-04-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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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패션·잡화 입점 DF3 재입찰서도 '눈치보기'
"공항서는 화장품·담배가 주류…임대료도 비싸"

[뉴스핌=함지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이 본격화된 가운데 패션·잡화 카테고리의 흥행이 유독 부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패션·잡화 매장이 입점할 DF3 구역에 대한 재입찰에서도 유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김학선 기자 yooksa@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들은 아직 인천공항 T2 면세점 중 패션·잡화 매장이 위치할 DF3구역의 입찰 여부를 아직까지 고심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17일 마감하는)DF3 재입찰에 참여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공항면세점의 매출이 높지 않은데 임대료만 비싸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진단한다. 인천공항공사가 입찰공고문을 통해 밝힌 DF3의 최저수용금액은 646억원으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DF1은 847억원, DF2는 554억원이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성 조치로 주요 고객인 유커의 방한이 뚝 끊겨 업계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의 경우 수익보다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시내면세점에서 수익을 충당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최근 유커의 급감으로 인해 시내면세점의 상황도 좋지 않아지면서 공항면세점 입찰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크기만 크고 매출은 높지 않은데 임대료까지 비싸니 모든 업체가 불참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같은 상황임에도 왜 유독 다른 구역보다 DF3구역만 유찰된 것일까.

DF1과 DF2 구역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공항의 특성상 공들여 쇼핑해야 하는 패션·잡화 카테고리는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매출 보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며 "선물 등의 목적으로 빨리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의 화장품이나 주류·담배가 더욱 매출이 보장되는 만큼 다소 비싸더라도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만약 이번 입찰에서도 참가업체가 없어 유찰될 경우 임대료 인하 등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유찰이 된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만약 유찰이 될 경우 임대료를 낮춰주는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각 업체들이 인천공항공사의 이같은 조치를 염두에 두고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임대료가 높다는 점인만큼 만약 임대료를 낮춰주면 참여할 업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월 DF1, DF2, DF3가 포함된 제2여객터미널(T2) 입찰 공고를 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한화는 DF1(향수·화장품), DF2(주류·담배·식품) 입찰에는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DF3 구역에 대해서만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현재 재입찰이 진행 중이다. 입찰참가 신청 마감시한은 이날 오후 4시다.

DF3 구역은 총 14개 매장으로, 면적은 4889㎡다. 일반기업 몫으로 함께 입찰공고가 났던 DF1(향수·화장품, 6개 매장 2105㎡), DF2(주류·담배·식품, 8개 매장 1407㎡)과 비교하면 매장 면적과 매장 수가 가장 크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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