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수출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신(信)의 직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달 2일 취임한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17일 출입기자와 가진 첫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 <사진=무역보험공사> |
이른바 '모뉴엘 사기'로 인한 트라우마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기업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자는 취지다.
문 사장은 이날 "2017년은 무역보험공사가 창립된 지 25년이 되는 해로 적재적소의 금융지원과 철저한 내부 혁신을 통해 보다 책임감있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무보는 1992년 창립 이래 우리나라 수출 진흥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특히 IMF 외환위기 조기 극복의 숨은 조역이었다"면서 "그러나 중소 조선사, 모뉴엘 등 수출금융 지원과정에서 국민경제적으로 여러 부담을 안겨드리며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을 보낸 것 또한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철저한 내부혁신과 경영 방향성 정립을 통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올해를 무보에 맡겨진 소명을 제대로 수행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무보는 올해 무역보험 공급목표를 전년도 지원실적(156조원) 대비 6% 증가한 165조원으로 설정했다.
문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회사내 핵심 인재들을 중심으로 중장기 경영전략과 비전을 재검토하고 혁신안 수립을 위한 TF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7월 7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문 사장은 "무역보험은 가장 시장친화적인 정책금융 수단 중의 하나"라며 "민간 금융기관과 적극적 공조를 통해 정책금융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실패 보완이라는 정책금융 본연의 사명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민간 금융기관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들, 예를 들어 고위험 신흥시장에 대한 단기수출보험 지원, 플랜트 수출 등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 성장가능성이 높은 수출 중소기업 육성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수출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촉진해 궁극적으로 수출과 고용창출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젝트 금융시장을 위해 우량 발주처와 구축된 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우리기업의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문 사장은 "최근 정책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따갑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本立道生)는 말처럼 철저한 혁신을 통해 '신(神)의 직장'이 아닌 '신(信)의 직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