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대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D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30원 내린 1137.7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 하락한 113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엔 1133.80원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했으나, 오후들어 하락폭을 줄였다.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었다.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하락폭 역시 2015년 1월(-0.6%) 이후 최대 하락폭이었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대비 0.2% 감소하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북한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도 달러/원 하락에 일조했다. 일각에선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북한은 신형무기 공개와 미사일 발사에 그쳤다.
다만 대북리스크의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북한이 극단적인 사태를 일으키진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약화되나 싶었지만, 오후들어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왔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각) 발표된 환율보고서의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유지되면서 한시름 놨지만, 이날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보고서보다는 대북리스크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지난 2년 간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면 환율은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왔는데 오늘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원 환율에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 같다"며 "북한 리스크의 영향도 있고, 다음 주엔 삼성전자의 배당지급, 프랑스 대선 등의 이벤트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