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사업권 심사를 위한 PT(프레젠테이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반 기업 4곳과 중견기업 3곳 등 7곳이 참여한 이번 입찰에는 2015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3기 사업자 선정 때처럼 과도한 입찰 경쟁은 없을 것이라 관측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ㆍ신라ㆍ신세계ㆍ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 T2면세점 입찰 신청서를 낸 데 이어 19일부터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PT 및 심사를 받는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제안서와 임대료를 각각 60%, 40% 비율로 평가해 사업권별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후 관세청이 최종 사업자를 뽑게 된다.
오는 10월 말 개장하는 인천공항 T2은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델타항공, KLM네덜란드항공, 에어프랑스 등 4개 항공사가 터미널을 이전한다. 면세점 업계로서는 인천공항이라는 상징성에다 가장 큰 국적기 대한항공의 터미널도 이전하기 때문에 욕심 나는 사업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번 입찰에는 과도한 출혈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인천공항 제1터미널 5년 운영권을 따낸 롯데는 당시 8개 구역 임차료로 6조4200억원을 써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호텔신라(3조9000억원), 신세계(2조2000억원)의 3배나 된다. 결국, 4개 구역을 따낸 롯데는 5년간 3조6000억원의 임차료를 내게 됐다. 연간으로 따지면 7200억원. 지난해 실제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 지불한 임대료는 4518억원으로 매출(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매출)의 40%에 달한다.
이 같은 무리한 임대료에 적자가 불가피한데다, 최근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업계에서도 과거처럼 무리한 입찰가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곳인데다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입찰가를 무리하게 높게 써서라도 따내려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도 "이번 2터미널 입찰가는 1터미널 때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의 경우 100% 신규 수요가 아닌, 기존 1터미널의 상권을 나눠 먹는 셈"이라면서 "면세점 매출 비중이 컸던 중국 관광객도 급감한 상황에서 과도한 베팅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면세점 업계가 인천공항에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가 터지자 2009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임대료의 약 10%를 깎아준 바 있다.
한편, 이번에는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이 다소 바뀌었다. 과거에는 5년간 임대료를 제시했는데, 이번에는 사업 1년차 임대료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1차년도 이후부터는 낙찰가에 직전년도 여객증감률의 50%를 증감한 금액이다. 연간 최소보장금 증감 한도는 ±9% 이내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김학선 기자 yoo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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