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한반도로 보낸다던 미국 핵 항모 칼 빈슨호가 사실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백악관이 미 국방부를 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 태평양 함대 대변인이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는 칼 빈슨호가 실제로는 한반도와 수 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 미국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9만3400t급).<사진=뉴시스> |
백악관은 이날 이 사태에 대해 국방부를 비난한 것으로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사실 지난 11일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팍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칼 빈슨호가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진상은 전날 미 해군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과 자바 섬을 가르는 순다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칼 빈슨호 사진을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한반도에서 3500마일이나 떨어진 인도양 부근에서 호주 해군과 합동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던 것.
이 사진은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가 동해에서 수행해야하는 이 함대의 임무를 강조한 후 며칠이 지난 지난주 토요일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전진 배치는 억제를 위한 것으로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며 "전략적 능력이 있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지역에서 여러가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진 후에 칼 빈슨호는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한마디도 않고 국방부에게 미뤘다.
이날 미 국방부 관리는 "칼빈슨 항모가 24시간 이내에 동해를 향해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