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홈쇼핑에서 입소문을 탄 히트 화장품 '견미리 팩트'가 애경산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애경은 견미리 팩트 덕에 작년 화장품 사업 매출액과 영업익이 모두 2배 이상 뛰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지난해 화장품(기초·색조) 부문 매출액은 1311억원으로 전년 657억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케라시스 등 헤어케어 부문의 매출은 1190억원, 2080·청은차 등 구강세정 부문이 63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영업이익도 263억원으로 2015년 102억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이는 생활용품 부문 영업익 보다 2배나 많은 것이다.
2015년에는 모발 세정제나 의류세탁 부문 매출이 각각 1000억원을 웃돌며 가장 덩치가 큰 사업군을 유지했었다. 반면 화장품 사업 매출은 600억원대에 그쳤었다. 영업익도 생활용품 부문은 159억원으로 화장품(102억원)을 앞지르고 있었다.
불과 1년만에 화장품 사업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일명 '견미리 팩트'라 불리는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제품이 자리잡고 있다.
이 제품은 중견 배우 견미리가 모델이라서 '견미리 팩트'로 불렸다. 2013년 9월 GS홈쇼핑에서 첫 출시됐다.
기존 에어쿠션 팩트와 달리 파운데이션 안에 에센스가 숨어있다. 파운데이션 안에 고농축 수분 에센스가 68%나 함유된 '에센스 포켓기술' 덕분이다. 이 때문에 바를 때도 에센스로 인한 수분감을 느낄 수 있는 데다 밀착감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았다.
현재 시즌 8 제품까지 출시됐다. 시즌 7까지는 홈쇼핑 351회 방송에 206회가 매진되는 진기록을 썼다. 누적 매출만 2600억원에 달해 단품 기준으로는 1700만개를 팔았다.
에이지투웨니스 시즌 8<사진=애경 제공> |
한번 구입했던 쇼핑족들 사이에서 재구매가 일어난데다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 연령층도 20대까지 내려갔다. 작년에는 견미리 딸인 이유비를 공동모델로 내세워 '모녀팩트'라는 또 다른 별명도 얻었다.
애경 관계자는 "3040 여성들이 주로 구매 고객이었는데, 인터넷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20대 여성까지 구매층이 확대됐다"며 "모녀 모델을 내세워 중년 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층의 소비자들을 모두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작년부터는 홈쇼핑에 집중된 판매채널 확대하는 작업과 해외 수출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2015년 말 HDC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등 시내면세점에 첫 진출한 뒤, 신세계 두타 신라면세점 등에 진출했다. 올해 2월에는 업계 1위 롯데면세점 본점에도 공식 입점했다. AK플라자 수원점에도 공식 매장을 냈다. 작년 1월에는 중국 홈쇼핑 시장에 첫 진출했고,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서도 판매 중이다.
애경은 올해 화장품 사업의 매출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애경 전체 매출 중에 에이지투웨니스를 포함한 피부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2%로 1년간 13%포인트나 뛰었다. 또한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에도 나서 애경그룹의 네번째 상장사가 될 예정이다. 애경 측은 "아직 정확한 IPO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다"며 "현재 시장 상황 등 여러 조건을 더 검토한 뒤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