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중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도시바메모리) 입찰과 관련해 일본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플과 공동 출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WD의 마크 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도시바는 WD와 반드시 먼저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D는 도시바와 17년 째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WD는 이 관계를 근거로 도시바가 메모리사업을 제 3자에 매각할 때 WD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일 WD는 도시바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보냈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은 SK하이닉스,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브로드컴 등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WD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이들보다 낮은 인수가액을 써내 금액 면에서 불리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제휴 관계를 이용해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애플은 도시바메모리의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된다. 마이니치신문이 입수한 홍하이의 입찰 제안서에 따르면 애플은 20%의 출자비율을 제시했다. 애플과 협상 여부에 대한 통신의 질문에 대해 롱 CFO는 매각 절차에 관련된 "거의 모든 이들(입찰자)과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롱 CFO는 INCJ, DBJ와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달 도시바 경영진들은 정부 지원 투자자들의 입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INCJ와 DBJ는 3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공동 입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