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시장이 훈풍을 냈다. 3월 기존주택 매매가 10년래 최고치 기록을 세운 것.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이 실물경기 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 켄터키주의 포드 자동차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4.4% 증가해 연율 기준 571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지난달 주택 매매 증가율은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5%를 크게 웃돌았다.
2월 매매 건수가 3.7% 감소한 이후 반전이 나온 셈이다. 또 3월 주택 재고는 전년 동기에 비해 6.6% 감소했고, 매매 물건은 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NAR의 로렌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봄 시즌 주택시장의 매매가 매우 활발하다”며 “주택 매입에 나서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제조업 경기는 주춤했다. 이날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4월 제조업 지수가 52.8을 기록해 전월 53.3에서 하락했다.
서비스업 지수 역시 같은 기간 52.8에서 52.5로 완만하게 떨어졌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을 구분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민간 소비가 위축됐고, 이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회복을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세제개혁안의 내용 및 통과 여부와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HI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를 통해 2분기 들어 미국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