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SK케미칼이 만든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가 호주에 진출한다.

SK케미칼은 다국적 제약사 CSL과 손 잡고 만든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가 호주 식약처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앱스틸라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 이어 호주에서도 처방된다.

앱스틸라는 SK케미칼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구 개발한 '단일 사슬형 분자구조'를 가진 혈액응고 제8인자다. 기존 혈우병 치료제는 분리된 단백질 두개가 연합된 형태지만 앱스틸라는 두 단백질을 하나로 결합시킨 약이다. 안정성이 높고 주 2회 복용으로도 출혈을 관리할 수 있다.

앱스틸라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은 2009년 CSL에 관련 기술을 수출했다. 기술을 넘겨 받은 CSL은 생산 및 글로벌 임상, 허가 신청을 맡았다. 앱스틸라가 해외에서 처방될 때마다 SK케미칼은 판매 수익금 일부 등 성과금 형태로 마일스톤을 받는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백신∙혈액제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오랜 투자를 통해 일궈낸 성과들이 글로벌에서 역량을 인증받고 있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리서치업체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A형 혈우병 치료제 해외 시장은 연 8조2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0년엔 9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혈우병재단이 2015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A형 혈우별 치료제가 연간 1억4600만IU 처방된다. 이 중 95%가 앱스틸라와 같은 유전자 재조합 제품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