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 막바지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그동안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안보관 공세 정면 돌파에 나섰고, 안 후보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미래비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 후보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북핵 대응 로드맵을 담은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전격발표했다. 문 후보는 "국방력 우위를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먼저 북핵과 미사일을 억제하는 핵심전력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문 후보는 "북핵대응을 위한 핵심 전력인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 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고, 우리군의 독자적 감시,정찰, 정보획득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적의 지휘부와 장사정포를 마비시킬 전력을 증강하겠다"고 선언했다.
선거유세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형석기자 leehs@ |
또 강력한 국방개혁을 통해 사이버전, 대테러전, 우주전 등 미래전에도 대비한다. 문 후보는 "미국의 전략자산은 적극 활용하되, 우리 스스로 명실상부하게 국방을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 선언'을 발표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글로벌 혁신국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IT전문가 답게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미래와 과거의 대결', '4차 산업 혁명 대통령'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이슈가 됐던 '주적 논란' 등 안보 정책엔 거리 두기에 나선 상태다. 안 후보가 안보정책을 앞세워 보수색을 드러내자 오히려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범보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일제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 후보는 이날 파주 임진각에서 선거 유세활동을 하며 "안 후보에게 가 있는 표는 굉장히 단기간에 급하게 변할 수 있는 표이기 때문에 앞으로 크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결국 표를 엮어내는 건 밑바닥 조직인데 안 후보는 둥둥 떠다니기만 하지 호남 지역 외에 표로 엮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열리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참석해 열띤 토론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