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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안테나 세계 1위 인텔리안테크, 비결은 '뚝심 R&D'

기사등록 : 2017-04-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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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제어 등 핵심기술 특허만 60건..세계 최초 제품 10개
차승현 연구소장 "새 기술 개발로 시장 선도..2위과 격차 벌린다"

[뉴스핌=한태희 기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만 시장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다."

지난 20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인텔리안테크)의 차승현 연구소장(전무)이 강조한 말이다. 2004년 설립된 인텔리안테크는 배에 설치하는 위성 방송 수신 안테나와 위성 통신안테나를 만드는 회사다. 이 중 해양 위성 통신안테나는 세계 1위다.

 주파수 3개 탐색 해상 위성 통신안테나 최초 개발

인텔리안테크는 최근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는 야심작을 선보였다.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위성 통신안테나를 개발한 것. 비유하자면 경쟁사가 2G급 통신안테나를 만들 때 인텔리안테크는 LTE급 위성 통신안테나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산했다.

차승현 연구소장은 "현재 판매되는 이중 주파수(C·Ku) 대역 제품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주파수 3개(C·Ku·Ka)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품으로 세계 최초 다중 주파수 위성 통신안테나"라고 강조했다.

차승현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연구소장 <사진=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인텔리안테크는 최근 이 위성 통신안테나를 해외 위성 통신 사업자 O3b네트웍스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9년 4월까지 약 100억원(1대당 3억원*35대) 규모 위성 통신안테나를 수출한다.

이번 계약이 중요한 이유는 인텔리안테크가 향후 벌어질 저궤도·중궤도 위성 통신안테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데 있다. 현재 위성 통신안테나는 지구 자전 주기와 같은 속도로 공전하는 정지궤도 위성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 위성은 포화 상태다.

이에 O3b네트웍스를 포함한 위성 통신사업자는 저궤도(지표에서 500~1500㎞) 위성을 주목한다. 또 저궤도 위성과 정지궤도 위성 사이에 있는 중궤도 위성으로 눈을 돌린다. 인텔리안테크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중궤도 위성도 탐색할 수 있는 안테나다.

문제는 저궤도·중궤도 위성이 해가 뜨고 지듯이 계속 움직인다는 점. 통신이 끊기지 않으려면 해를 쫓는 해바라기처럼 위성 통신안테나도 움직여야 한다. 파도로 출렁이는 선박에서 위성 통신안테나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 

차 연구소장은 "안테나가 장착된 선박 움직임을 감지하고 목표 위성을 탐색·추적하는 안테나 제어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며 "기존 제품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다중궤도로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인텔리안테크는 2019~2020년 중궤도 위성 관련 통신안테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

◆ 창업 초부터 해외 진출 계획…매출 90%가 수출

인텔리안테크는 안테나 제어 기술 특허 14건을 포함해 핵심 기술 60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제품만 10개에 달한다.

인텔리안테크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배경엔 이 회사가 창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계획했다는 점에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 위성 방송 수신 안테나 데모 제품을 만든 후 영국 회사인 '레이마린'과 접촉했고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레이마린은 세계 표준에 맞는 제품과 기술을 인텔리안테크에 요구했다.

차 연구소장은 "처음에는 제품 통과가 하나도 안 됐는데 레이마린이 30년 가진 노하우를 우리한테 알려주기 시작했다"며 "결국 레이마린이 요구하는 조건을 다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 도움을 받아 기술을 쌓는 동안 인텔리안테크는 현지인을 고용해 해외시장을 두드렸다. 예컨대 미국 법인에서 채용한 미국인 직원이 인텔리안테크 제품을 미국 기업에 설명하는 식이다. 언어와 문화 장벽을 단숨에 넘겠다는 전략이었다. 현재 인텔리안테크 매출의 90%가 수출에서 나온다.

이런 노력이 약 10년간 누적됐고 인텔리안테크가 세계 1위에 올라서는 데 디딤돌이 됐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청은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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