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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 앞으로

기사등록 : 2017-04-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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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 선도적 도입 이어 DSR도 결단

[뉴스핌=김나래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달랐다. 다른 은행들이 눈치를 살피고 있을 때 과감히 선택했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에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DSR) 도입에서도 그랬다. '리딩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지난 17일부터 DSR을 도입했다. 총부채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실질소득의 300%를 넘기지 못하게 제한하기로 한 것. 연 소득이 4000만원이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 1억2000만원을 넘으면 기금·서민 대출 등을 제외한 일반 대출은 추가로 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DSR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중 핵심이다. 현재 시행 중인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보다 깐깐한 규제다. 올해 안에 'DSR 표준모형'을 개발하고, 내년에 시범 활용을 한 뒤 2019년부터 시중은행들에게 의무적으로 사용하게할 계획이다.

더 깐깐한 규제이다보니 실적 감소가 예상돼 은행들로서는 도입하기 부담스럽다. 시중은행들은 '장미 대선'을 앞두고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세우지 않고 정부의 가이드라인만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당국의 가계부채 강화정책과 관련해 시중은행들은 DSR 도입을 당장에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권교체기에 당국의 방향도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영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러는 사이 KB금융이 선도적으로 나선 것이다. 윤 회장이 결단한 이유는 리스크 관리 강화다. KB금융은 또 비은행 계열사인 KB캐피탈에도 대출을 억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도 KB금융의 이런 행보에 흐뭇해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도입한 DSR 300%에 대한 사례가 쌓이면 정책수립시 참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금융업계에서도 KB금융의 시범 사례를 모아 조금 더 정교한 정책이 나오지 않겠냐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때도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앞장섰다. 윤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사태 여파로 다른 금융회사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때 이례적으로 성과주의 확대를 추진했다.

윤 회장은 앞서 지난해 7월 민간은행장 가운데 처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9월에는 KB금융에 성과와 역량에 따라 대우받는 풍토를 자리 잡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윤 회장의 성과연봉제의 필요성 강조에 대해 ‘뜬금없다’는 반응이 금융권에서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윤 회장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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