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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북한과 직접 핵폐기 협상 의사 있다"

기사등록 : 2017-04-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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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R 단독인터뷰…WP "대북정책의 분명한 전환" 평가
백악관, '트럼프 100일 안보업적'으로 북한 고립 등 선정

[뉴스핌=이영태 기자]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100일간의 안보업적으로 '북한 고립'과 '시리아 공격' 등을 꼽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 문제에 대해 북한과 직접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렉스 틸러슨 <사진=블룸버그통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각) 방영 예정인 공영방송 NPR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끝내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직접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 핵심 외교안보 책임자의 입을 통해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각) 틸러슨의 발언을 대북정책의 '분명한 전환(apparent shift)'이라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분명히 그것(북한과의 직접 협상)은 우리가 (북한 위협을) 해결하고 싶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올바른(right) 어젠다에 대해 우리와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어젠다'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단순히 그들(북한)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핵개발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게 아니다. 그건 지난 20년 동안의 어젠다였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이 진정으로 핵개발을 중단하고 확실히 폐기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정권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WP는 틸러슨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하고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경제적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는 '외교적 접근방식'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우리는 정권 붕괴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 한반도의 조속한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선정한 트럼프 취임 100일 안보업적들은?

한편 백악관은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업적으로 북한의 고립과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에 대비한 군사적 전략자산 재배치 등을 꼽았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트럼프 행정부 100일 안보 및 안정'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 회복을 위한 군사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그는 지난 수년간의 실패한 외교정책 때문에 국가 안보를 위협하게 된 국가들에 맞서 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취임 첫 100일간 안보 업적으로 ▲북한 고립 ▲김정은 정권의 도발적 미사일 시험에 대응한 군사 자산 재배치 ▲민간인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한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 명령으로 국제사회에 메시지 전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성공적 외교를 통한 유엔 내 러시아와 시리아의 고립화 ▲화학무기 공격 관련 대 시리아 추가 제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을 선정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과 외교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세계 정상 38명과 70통의 전화를 했고 17차례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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