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광고

순익 증가 A주 상장사, 주식·부동산 투기 '부업' 열풍

기사등록 : 2017-05-03 12:1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뉴스핌=강소영 기자] 본업이 아닌 주식과 부동산 투자 등의 '부업'에 열을 올리는 중국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장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중 상당 부분이 단기 투자 상품을 통해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실물경제 주체 지원을 위한 각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중 자금이 기업 경영에 사용되지 않고, 투기 시장으로 유입되는 '탈실향허(脫實向虛)' 현상이 여전히 만연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주식정보 제공기관 WIND에 따르면, 3204개 A주 상장사의 2016년 영업매출은 32조60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5%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보다 5.43% 늘어난 2조76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단기매매증권 및 투자목적 금융상품 자산을 보유한 상장사는 2015년 490개에서 2016년 556개로 13.47%가 늘어났다.

이들 상장사가 지난해 금융 투자에 사용한 자금은 7268억7600만위안에 달한다. 기업이 하루 평균 자산관리 투자로 19억8600만위안(약 3258억원)을 사용한 셈이다.

투자 상품은 주로 은행과 증권사의 자산관리상품, 사모펀드, 신탁, 펀드 등 금융사의 재테크 상품이었다.

지난해 금융사의 재테크 상품에 투자한 상장사 수는 2015년보다 23%가 늘었고, 투자 금액은 39%가 증가했다.지난해 금융사의 실적이 급증한 것도 이 같은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기업들이 투자한 금융 상품은 대부분 만기가 1년 미만의 단기 상품으로 평균 수익률은 2.5~4.5% 수준으로 집계됐다. 

6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상장사의 금융 상품 투자 규모는 7배가 증가했다. 연간 42%가 늘어난 셈이다.

투자 목적의 부동산을 보유한 상장사도 1445개에 달했고,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규모는 7414억5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기업수로나 투자 규모로나 2015년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6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장사의 부동산 투자 규모 증가세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지난 2010년 투자 목적의 부동산을 보유한 A주 상장사는 889개로 보유 부동산 규모는 2076억4700억위안이었다. 6년 새 부동산 투자 상장사 수는 62.54%, 투자 규모는 2.57배가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이 유휴 자금으로 적정한 상품에 투자, 우수한 실적을 내는 것은 기업 재무 건정성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상당수 중국이 기업이 주 영업분야 아닌 금융과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단기 투자가 기업 경영 보다 수익을 내기가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영 위기에 봉착한 기업이 합리적인 구조조정과 제품과 서비스 개선 등의 자구책에 힘쓰지 않고, 단기 투기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풍토는 실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꾀하는 중국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

단기 투기로 막대한 수익을 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우량 기업도 풍부한 자산을 제품 연구개발 등에 재투자하지 않고 단기 투기의 유혹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실제로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시안관광(서안여유 西安旅遊)의 경우 투자수익이 회사 손실을 대부분 만회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이후 영업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2014년에는 20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 금융 상품 투자로 각각 2928억위안과 4114억위안의 수익을 실현했다.

후강퉁 유망 종목으로 꼽히는 하이뤄시멘트(해라수니 海螺水泥)도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주식 투자 수익이다. 지난 25일 하이뤄시멘트는 보유한 주식 매도로 9억위안의 순수익을 실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2016년 실현한 순이익의 10.55%에 달하는 금액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