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한국지엠이 순수전기차 '볼트EV'를 고칠 수 있는 정비시설을 서비스센터 10곳에 구축한다. 올해 5월 볼트EV 국내 보급과 함께 관련 기반시설도 정비하려는 행보다. 한국지엠은 내년 볼트EV 정비시설을 지금보다 최대 1.5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1일부터 볼트EV를 국내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한국지엠은 연말까지 볼트EV 정비시설을 직영서비스센터 8곳, 비직영서비스센터 2곳 등 총 10곳에 설치한다.
이 중 비직영서비스센터 2곳은 전기차 수요가 많은 제주(화북)와 대구(달성)다. 전기차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서비스망도 본격적으로 확보한다는 게 한국지엠 측 목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기차는 정비수요가 휘발유차보다 적은데다 올해 보급대수를 감안하면 10개의 정비시설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며 "제주와 대구는 직영서비스센터가 없지만 전기차 수요가 많아 정비시설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정비업계에서 전기차 정비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용이해 소규모 AS 네트워크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부품수가 내연기관차의 40% 수준으로 적어, 고장 발생률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은 사고 발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국내 보급대수 증가와 함께 정비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크다.
또, 전기차 정비 시 고압전선 감전사고 등의 발생 가능성으로 개인 안전 장비나 특수공구, 전기차 진단용 장비 등을 갖춘 전문 정비시설‧인력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차가 고장 빈도가 낮지만 보급이 늘면서 수리시설이 태부족상태"라며 "이는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10개인 정비시설을 내년 최대 1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인 서울과 제주,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에 각각 1개씩 추가하고, 경기도에 1개 신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들 지역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액이 커 볼트EV 판매가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한국지엠이 이번에 들여온 볼트EV 600여대 가운데 해당 지역은 약 70%를 차지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정비시설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가려는 것은 사실이다"며 "현재 정비 사업부서에서 볼트EV 판매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 3월 순수전기차 볼트EV를 국내 첫 출시, 600여대 초도물량을 완판 했다. 한국지엠은 내년 1500여대의 볼트EV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