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4일 오전 8시 인천공항 3층 출국장 F카운터 앞은 발 디딜 틈 없었다. 4일과 5일 진행되는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기 위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공항의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소 위치를 알리는 안내문. 안내문 뒤쪽으로 여행객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 서 있다. 황유미 기자 hume@ |
투표 대기 줄은 F카운터 입구를 돌아 바로 옆 E카운터까지 이어졌다. 공항 관계자들은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의 끝을 찾는 여행객들을 향해 "여기서부터 1시간 정도 걸립니다"라고 안내했다.
긴 대기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타기 직전 시민들은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아내와 함께 터키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방문한 강연호(남·59·부산시)씨는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투표를 했다"며 "대통령은 정말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올해는 특히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나는 김영은(여·29·강원도 원주시)씨도 "낮 12시 45분 비행기인데 사전투표 하려고 일부러 일찍 왔다"며 "매번 투표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올해는 꼭 신중하게 투표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소를 찾는 여행객들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비행기 시간 때문에 긴 줄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도 있었다.
권현숙(여·65)씨는 "사전투표하고 가라고 해놓고 한 곳에만 사전투표소를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1시간씩 못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인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사전투표에는 7000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4일과 5일 1만6000명 정도가 인천공항 투표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역에 설치된 용산구 남영동 사전투표소 역시 시민들로 붐볐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이니만큼 관외선거인 대기 줄이 길었다. 오전 11시 기준 2700여명이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딸과 함께 경주로 KTX여행을 떠나는 양설희(여·62)씨는 "경주에 도착해서 사전투표를 할까 했는데 마침 여기에 있어서 하고 기차를 타려고 한다"며 "정직함 등의 품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서 다음 대통령을 뽑았다"고 했다.
서울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최지윤(여·28·경남 창원시)씨 "투표일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여행을 마치고 집에 내려가는 길에 여기(서울역)에서 투표하게 됐다"며 "지금 사회가 뒤숭숭한데 얼른 그것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