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가 첫날인 4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투표율 평균 11.70%를 기록하며 이날 투표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20대 총선 사전투표율 12.2%보다 약간 못미치는 수치다. 사전투표는 오는 5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497만902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500만명에 육박했다.
인천공항 내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은 여행객들. F카운터를 넘어 E 카운터까지 줄이 이어지고 있다. 황유미 기자 |
사전 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16.76%를 기록했다. 이어 세종(15.87%), 광주(15.66%), 전북(15.06%) 순이다. 서울과 부산, 경기도는 각각 11.35%, 10.48%, 10.90%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투표율이 저조한 곳은 대구로 9.67%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5일까지 이어진다면 사전투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선관위는 대선 투표율이 통상 총선 투표율보다 높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있다.
사전투표소는 전국 읍·면·동에 1개씩 총 3507개소에 마련됐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 용산역, 인천국제공항 등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할 수 있다.
앞서 재외국민 투표율도 75%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재외국민투표는 재외국민 유권자가 가장 많은 미국(4만8487명) 투표율이 71.1%로 가장 높았다.중국(3만5352명)과 일본(2만1384명)은 각각 80.5%와 56.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는 각 대선 후보들에게 오는 9일 대선당일 투표율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있다. 특히 투표율이 저조한 지역와 연령대 위주로 막판 선거유세를 집중적으로 펼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투표율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찌감치 대선후보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캠페인을 벌이며 사전투표를 독려해왔다. 사전투표 캠페인에는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로 가족 동반 여행객들이 많다보니 사전투표 후 여행을 떠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특히 20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날 사전 투표율이 25%를 넘으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측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전 투표 인증 샷을 올리고 홍 후보를 찍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