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최장 11일에 걸친 황금연휴 기간 동안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내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의 성적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휴 기간 대형마트는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백화점은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이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면 주요 백화점의 경우 3%대 성장에 머물렀다.
롯데백화점은 4월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기존점 기준 매출이 3.2%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3.1%, 현대백화점은 2.6% 신장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로 인해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 주말 최악의 미세먼지 영향으로 고객들이 외출을 꺼려 연휴 매출이 소폭 신장했다"며 "사람들이 해외로 많이 여행을 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조건이지만 주요 대형마트들의 매출 신장률은 두자릿수를 넘어서며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마트의 4월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까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로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은 10.5% , 온라인은 0.5% 올라 이례적으로 오프라인 신장율이 온라인을 넘어섰다.
연휴기간 이마트 매출 신장은 황사로 인한 가전 매출, 나들이 먹거리, 바캉스 패션 등이 견인했다.
황사에 따른 공기청정기 매출 호조와 여름 대비를 위한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가전은 26.4% 신장했다. 특히 체험형 매장인 일렉트로마트는 연휴기간 30% 매출이 상승했다.
나들이 준비를 위한 먹거리로 삼겹살, 채소 등신선식품 매출은 10.2%, 과자, 음료수 등 가공식품 매출은 11.3% 올랐다. 바캉스 준비를 위한 패션(데이즈) 매출은 25.1% 늘었다.
롯데마트도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과일(15.9%)과 채소(12.5%), 축산(30.5%), 수산(17.1%) 음료(31.8%), 과자(21.6%) 등 먹거리가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고, 특히 주류의 경우 36.4%의 신장률을 보였다.
나들이 준비를 위한 의류·스포츠 용품과 패션잡화의 경우 각각 17.2%, 21% 신장했고, 쉬는 기간 동안 집을 꾸미려는 수요로 인해 홈퍼니싱 용품의 매출도 16.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연휴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휴일도 이틀가량 더 많은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도 있지만 이같은 점을 감안해도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며 "황사로 인해 몰 안에서 쇼핑하는 몰링족이 늘어나면서 백화점보다 가볍게 찾을 수 있는 마트의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