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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한송 기자]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제작비용을 조달한 영화 '오뉴월' 개봉이 차일피일 늦어지며 시장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이 첫 크라우드펀딩 유치에 나선 이 영화에 대해 '위비문화콘텐츠투자크라우드펀딩제1호'측은 "난이도 높은 후반 작업을 진행하면서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영화 제작업계 일각에선 제작진 임금체불 건 때문이란 주장도 흘러나온다. 영화상영 수익금을 중심으로 원금을 상환받는 크라우드펀딩 수익 구조상 개봉이 무산되면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위비크라우드 화면 갈무리> |
<사진=영화 오뉴월 사업계획서 갈무리 > |
8일 관련업계와 우리종금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위비크라우드' 공지사항에 따르면 영화 '오뉴월'의 당초 개봉 예정일은 2월9일이었다. 하지만 석달이 지난 지난 현재까지도 개봉 일정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위비문화콘텐츠투자크라우드펀딩제1호'는 중개 플랫폼을 통해 "3월 말 현재 영화 오뉴월은 영화에 필요한 모든 음향 요소를 작업하는 파이널 믹싱 작업을 했다"며 "현재 기타작업 진행 사항으로는 컴퓨터그래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걸린다"고 고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영화 제작사가 제작진에 대한 임금을 체불하면서 상영 일정이 불투명해졌다는 주장이 흘러나온다. 영상산업 종사자의 부당한 피해를 해결하고자 운영되는 '영화인신문고'에 임금체불 신고 사례가 접수됐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 영화 개봉은 어려워진다.
해당 영화의 제작과정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일부 제작진이 임금체불 건으로 신고하며 개봉 일정이 불투명해졌다"며 "제작사 측 사정이 여의치 않아 후속 영화 제작비를 투자받아 개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영화인신문고 측은 "신고 접수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영 일정이 지연될 수 있으며 체불 건이 조정돼야만 개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만약 이 같은 문제가 해결점을 못 찾고 개봉이 무산될 경우 투자자들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크라우드펀딩업계 한 관계자는 "온전히 관객수만 갖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고, 결산시점까지의 개봉 수익에다 판권 매각 비용을 더해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관객수가 수익에 가장 크게 좌우하는 데다 개봉을 못 할 정도라면 판권이 비싸게 팔릴 가능성도 적어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한 우리종금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위비크라우드 관계자는 "지연 사유에 대해선 연초 배급사 선정이 힘들었던 데다 이후 칸 영화제 출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제작사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며 "늦어도 8월 중에는 개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선 크라우드펀딩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작사의 경우 자체 자금이 충분한 데다 기존에 투자를 하겠다고 결성된 펀드가 많아 크라우드펀딩에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며 "자금 여력이나 인지도가 충분치 않은 제작사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제작 중간과 그 이후 상영까지 스크린확보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