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가 이번 19대 대선에서 참패한데 대해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우리는 많이 부족했고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최선을 다해준 안철수 후보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우리가 미흡했다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국민 당원에게 죄송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한 뒤 박지원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 대표는 또 "무엇보다 10년만의 정권교체에 대해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국민의당도 어려운 경제 외교 안보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반드시 상처받은 국민들을 따뜻하게 대통령으로서 감싸주고 국민통합, 협치로 나아가선 변화와 미래로 가는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 개혁 해주고, 경제와 민생도, 아울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로 '충격'에 휩싸인 국민의당은 앞으로 향후 수습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당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해 타격이 큰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전 대표의 향후 거취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달 대선 후보 등록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했다.
안 전 대표는 일단 잠시 숨고르기 한 다음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해단식에 참석해 "저는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패배의 경험을 대한민국 변화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 변화와 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언급하며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과 연정' 의사를 밝혔다. 송 본부장은 전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국민의당의 운명을 묻는 질문에 "안 후보는 사실상 정계은퇴 해야 하지 않겠냐"며 "의원직도 사표를 냈고, 3등으로 졌는데 더이상 정치를 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