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속에서도 1분기(2017년 1~3월) 순이익이 급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이 늘었고 유럽노선의 매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10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또한 1조4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6.5%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당기순이익 증가 이유는 환율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16.1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08.5원으로 96.9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아시아나항공은 140억~170억원 정도의 외화환산손익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환산손익은 지난해 1분기 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69억원으로 확대됐다. 외화환산손익 증가로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보다 516억원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중국 여객의 수요 감소에도 유럽과 미주 노선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확대됐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여객부문을 보면 중국 여객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미주 노선 여행 수요 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유럽 노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33억원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화물부문에서도 LCD·휴대폰·반도체 등 IT 수요 호조세와 프리미엄 화물 수송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 증가하며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의 경우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여행객 감소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비중이 20% 수준으로 높아 타격이 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드(THAAD) 배치 관련 중국 노선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상승 이슈 속에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달성했다”며 “중국노선 대신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공급을 확대하는 등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객수요가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및 동남아 노선의 공급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달 15일 인천~마닐라 노선을 시작으로 첫 운항에 돌입하는 최신예 기종 A350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의 수익성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