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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차이나] "엄친아 아니에요, 나는 그냥 나" 9세 소년 자작곡 전중국 울컥

기사등록 : 2017-05-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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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옆집 샤오밍은 기말고사에서 또 1등을 했대요

왕씨 아줌마네 손녀딸은 피아노 인증 10급을 땄고

아빠 친구 아들은 영어를 그렇게 잘한대요

엄마 직장동료의 딸은 무용 신동이지요'

중국에서 9살 어린이의 자작곡이 수많은 학부모와 청소년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방영된 장쑤TV 어린이 가창 경연 프로그램 ‘가성의 날개(歌聲的翅膀)’에서 우야오제(吳耀傑)라는 초등학생이 기타를 치며 ‘나는 그냥 아이예요(我只是個孩子)’를 열창했는데요.

이 노래는 우야오제가 9살 인생을 살면서 직접 겪고 느낀 것을 선율과 가사로 옮긴 자작곡입니다.

곡의 주제는 늘 비교 대상으로만 머무는 객체화된 아이들인데요.

대다수의 아이들이 “어디네 누구는 뭘 그렇게 잘한다더라. 그런데 넌?”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며 독립된 존재로 인정받지 못 하는 현실을 진솔하게 풀어냈습니다.

우야오제의 노래가 끝나자 심사위원과 방청객들은 기립박수를 칩니다. 어떤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거나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본인의 어린 시절이나 자녀가 떠올랐기 때문이겠죠?

현장 백스테이지에 있던 우야오제의 아버지도 양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울컥하는 감정을 애써 누르는 모습입니다.

중국 네티즌들도 “들으면서 펑펑 울었어”, “맞아, 우린 원래 하나밖에 없는 존재들이지”, “어렸을 때 누구네 집 딸, 아들이 그렇게 미울 수 없었다”, “크면 비교 안 당할 거 같지? 지금은 직장, 연봉으로 비교 당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이 작은 소년의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 말을 하고 싶어요. 모든 아이는 유일무이한 존재예요”

우야오제가 노래를 시작하기 전 외친 한 마디입니다. 우리 모두를 반성하게 만드는 9살 소년의 외침을 함께 들어볼까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작곡, 작사, 노래: 우야오제

 

옆집 샤오밍은 기말고사에서 또 1등을 했대요

왕씨 아줌마네 손녀딸은 피아노 인증 10급을 땄고

아빠 친구 아들은 영어를 그렇게 잘한대요

엄마 직장동료의 딸은 무용 신동이지요

 

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어요

저에게 거는 기대를 잘 알아요

근심걱정 없는 날들은 추억이 돼버린 지 오래예요

꿈 속에선 틀린 문제가 둥둥 떠다니죠

 

시험지에 차마 사인을 부탁할 수 없었어요

아빠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였으니까요

어릴수록 노력해야 된다는 거 잘 알아요

하지만 어째서 다른 아이와 비교당해야 하는 거죠?

 

(후렴)

나는 그냥 아이예요

원래는 막 까불대기도 한단 말이에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절 좀더 안아주세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붓 한 자루를 주세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가장 눈부신 사계절을 지금 이 시절에 입힐 거예요

 

주변 친구들 모두

이것저것 배우느라 바빠요

"야, 점수 잘 나왔어?"

우리끼리 만나면 먼저 하는 말이죠

 

지구에는 한 종류의 아이만 있어요

다른 집 아이죠

하지만 정말이지

정말이지 엄마아빠 나는 비교당하기 싫어요

 

(후렴)

나는 그냥 아이예요

원래는 막 까불대기도 한단 말이에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절 좀더 안아주세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게임은 제 비밀을 알고 있죠

나는 그냥 아이예요

지금 이 시절 가장 빛나는 추억으로 채워주세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절 좀더 안아주세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붓 한 자루를 주세요

나는 그냥 아이예요

가장 눈부신 사계절을 지금 이 시절에 입힐 거예요

 

유년 시절은 좀더 즐겁고 싶어요

비교 당하길 거부하는 9세 소년 우야오제.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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