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3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한 중국은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한 드문 국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착수하면서 중국의 세계 영향력 지형도를 바꾸기 시작해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제1차 일대일로 포럼을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 포럼의 핵심은 수천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다.
이 포럼에는 세계 28개국의 수장들이 참석할 예정이고,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흐름에도 불구하고 100개국 이상에서 일대일로 구상에 협조하기 위해 중국과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함에 따라 시진핑이 일대일로 구상으로 세계화를 지지하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투자조사회사 TS롬바르드의 중국담당 트레이 맥카버 이사는 "일대일로 구상은 시진핑의 가장 큰 업적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무역과 경제 패턴을 다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5000억 달러 이상을 더 투자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크레딧스위스는 이달 초 "향후 5년간 전세계 62개 국가에 50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중국 개발은행들의 실크로드 펀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 지난해 해외에 14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반면 투자자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록 세계 전체 외환보유고의 25% 수준인 3조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지난해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중국학자들은 일대일로 구상을 중국이 세계와 교류하는 지형도를 가장 근본적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인민대학의 국제문제연구소 왕 이웨이 이사는 "중국이 세계화에 참여하는 국가에서 이제는 세계화를 이끄는 지도국가로 변신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중국의 세계화 2.0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