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정책실장 직을 다시 만들었다. 권한이 막강해진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을 인물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발표된 청와대 직제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외에 장관급 정책실장을 추가해 3실장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가운데 참여정부 때 운영했던 정책실장을 복원한 것이 특징이다. 국가 정책 의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청와대 직제개편안 <이미지=청와대 제공> |
정책실장 산하에 경제, 사회수석과 함께 새 정부 제1 국정 과제인 일자리 문제를 다룰 일자리 수석을 신설했다. 거시경제 운용 방향을 다룰 경제보좌관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과학기술보좌관도 뒀다.
청와대는 거시적 관점에서 국가재원 배분을 기획, 점검하고, 각 수석 비서관들이 부처들을 나눠 맡던 기존 체제를 개편해 장관들이 책임지고 일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4년 2개월 만에 부활한 정책실장은 새 정부의 정책 어젠다를 실행에 옮기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책실장 산하에는 일자리·경제·사회수석과 경제·과학기술보좌관을 설치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소공원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신임 민정·인사·홍보수석비서관 및 총무비서관, 춘추관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정책실장에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거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냈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차관을 지낸 도시공학 전문가인 김수현 세종대 공공정책 대학원교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유력한 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고졸신화의 인간승리 드라마’로 불린다.
11세에 부친을 여읜 김 총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에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32년간 공직생활 동안 기획재정부 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으로 활동해 문 대통령의 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장점이 있다.
김수현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한 현실참여형 학자로 평가받는다. 노무현의 참여정부에서 청와대의 국정과제·국민경제·사회정책 비서관, 환경부차관을 역임했다.
김석동,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금융관련 개혁을 뒷받침할 인물로 평가된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