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관련해 각기 다른 말을 하는 백악관 관료들을 두둔하며 언론 브리핑을 없애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협박했다. 코미 전 국장을 겨냥한 트윗에서는 그들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의 존재를 암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아마도 제일 나은 방법은 향후 모든 언론 브리핑을 없애고 정확성을 위해 작성된 대답을 나눠주는 것일 수 있다”며 “매우 활발한 대통령이고 많은 일이 펼쳐지고 있어서 내 대리인들이 완벽한 정확성을 가지고 단상에 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코미 전 국장의 해임에 대한 제각각인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쏟아진 비난에 대응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로부터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듣고 이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NBC와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을 “과시하는 사람(showboat)”, “박수갈채를 위해 연기하는 사람(grandstander)”이라고 묘사하면서 건의가 없었어도 그를 해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전에 우리 대화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BS 등 주요 외신은 무엇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트윗을 작성하도록 했는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언급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하지만,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캠프가 결탁했다는 이야기는 민주당이 자신들의 선거 패배에 대한 변명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가짜 언론이 오늘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임스 클래퍼(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와 이것이 마녀사냥이라는 것을 아는 모든 사람이 결탁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것은 언제 끝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