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국회가 오는 24~25일 이틀에 걸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키로 하면서 이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와 내각 구성에 대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국회 인준 준비와 함께 1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총리 지명 이후 첫 만남도 예정돼 있어 내각 인선과 관련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향후 총리의 역할에 대해 "의전총리, 방탄총리 등 형식적 자리가 아니라 좀 더 강한 책임의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책임총리’를 강조한만큼 그에 걸맞는 헌법상 총리의 권한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책임총리를 위해서는 국무총리 인준이 시급하다. 헌법상 장관 등 국무위원은 총리가 서면으로 제청하고, 대통령이 받도록 돼 있다. 대통령과 상의가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과해 ‘진짜 총리’가 된 이후 부처 장관의 제청 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게 된다.
국회는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24~25일 이틀에 걸쳐 실시키로 했다. 온건한 합리주의자이면서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 시절 소통을 중요시한 인품 등에 비춰 무난히 청문회에서 인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철저한 검증’을 공언하고 있어 쉬운 시험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총리 인준 이후 본격 속도를 낼 각 부처 장관의 제청도 관심이다. 특히 일자리와 복지문제 해결 등 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재정적 여력’을 컨트롤할 기획재정부 장관 인선이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의 정책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의 인물을 기재부 장관에 앉히기 보다는 대통령 철학에 맞는 인사를 수장에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관가에서는 우세하다.
기획재정부 장관을 겸직하는 경제부총리 후보에는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비상경제대책단장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윤제 더불어민주당 국민성장위원회 상임위원(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과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남 함평 출신인 이용섭 전 의원은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세제실장을 거쳐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노무현정부에서 관세청, 국세청 등 경제부처를 두루 거친 장점이 있고, 행시 출신이면서 경제 분야를 두루 거쳐 공무원들의 속성을 나머지 두 후보에 비해 꿰뚫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부산이 고향인 조윤제 교수는 다수의 국제금융기구를 거치면서 경제분석과 기재부 장관 자문관,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을 지내 현장경험이 풍부하다.
대선캠프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을 맡았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조교수와 김교수는 학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임기초 공무원들을 독려하며 추진력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정권초 경제부총리’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