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세계적인 영화 축제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번에는 ‘옥자’와 ‘그 후’를 비롯해 총 다섯 편의 한국영화가 칸의 부름을 받았다. 이에 칸 진출을 앞둔 이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경쟁부문…봉준호 ‘옥자’ vs 홍상수 ‘그 후’
‘옥자’는 ‘괴물’(2016) ‘도쿄!’(2008) ‘마더’(2009)로 칸을 찾았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의 하나뿐인 가족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자 역의 안서현을 비롯해 변희봉, 최우식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도 함께했다. 봉 감독이 직접 각본에 참여했으며, 브래드 피트가 제작자로 힘을 더했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투자로 만든 작품으로 오는 6월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외에도 극장에서 볼 수 있다. NEW 배급으로 무기한 개봉한다.
‘옥자’와 황금종려상 두고 맞붙는 또 다른 경쟁부문 진출작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이 새롭게 만든 영화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에 이은 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유부남인 봉완은 출판사에서 일하던 여자와 이별한 후 괴로워한다. 우연히 연애편지를 발견한 그의 아내는 사무실로 달려가고 그날 처음 출근한 아름을 봉완의 여자로 오해한다. 또 한 번 불륜을 소재로 했다.
봉완은 권해효가 연기했고 봉완의 아내 역은 권해효의 실제 부인인 연극배우 조윤희가 맡았다. 홍상수 감독의 실제 불륜 상대인 김민희는 아름으로 등장한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됐으며, ‘오!수정’(2000) ‘북촌방향’(2011)처럼 흑백으로 제작됐다.
◆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불한당’ ‘악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첫번째 작품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불한당)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의 세상을 담은 범죄액션물이다. 설경구가 재호를, 임시완이 현수를 열연했다.
‘나의 PS파트너’(2012)로 데뷔한 변성현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그간의 범죄액션물과 달리 ‘관계’에 집중한 이 영화는 탄탄한 구성은 물론, 뛰어난 미쟝센으로 이미 국내 취재진(18일 개봉을 앞둔 ‘불한당’은 앞서 지난 2일 국내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한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 자신의 정체를 절대 드러내지 말아야 할 세 사람의 비밀과 복수를 그린 액션물이다.
‘내가 살인범이다’(2012)로 국내외 각종 영화제의 수상을 휩쓴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간 충무로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여성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최정예 여성 킬러 숙희는 김옥빈이 연기했다. ‘박쥐’(2009)로 칸영화제를 사로잡았던 김옥빈은 숙희를 통해 더욱 강렬하고 치명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신하균은 킬러들을 키워내는 중상 역으로, 성준은 숙희의 모든 것을 지켜보는 남자 현수로 함께했다.
칸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 스틸 <사진=화인컷> |
◆비경쟁 부문 스페셜 스크리닝…홍상수 ‘클레어의 카메라’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 역시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고등학교 파트타임 교사이자 작가의 이야기가 큰 줄기. 정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카페에서 해고된 만희가 칸영화제 기간 사진을 찍는 클레어를 만나면서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2012년 ‘다른 나라에서’로 홍상수와 칸을 찾았던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클레어를, 김민희가 만희를 연기했다. 이 외에도 장미희, 정진영 등이 작품에 참여했다.
촬영은 지난해 5월 칸에서 약 2주 동안 진행됐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