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만에 그룹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구속 기소된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차량을 통해 CJ블로썸파크 개관식 행사에 자리했고, 외부인들에게는 10시35분경 야외에서 진행된 기념식수행사에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서진들 도움으로 휠체어로 탄 채 천천히 나타났지만, 지난해 사면 당시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한발작도 내딛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동구간에서만 휠체어에 의지한 채 단상에 도착했다. 이후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부축으로 3걸음 정도 기념수인 오엽송 근처로 자리를 옮겼고, 오엽송에 흙을 뿌리기 위한 식수가 진행된 약 5분여 동안 아무 도움없이 스스로 서 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약 1kg 무게 삽을 직접 들고 2번 흙을 덜어냈다. 하지만 이내 김 부회장 도움을 받아 시삽을 마쳤다. 기념 식수가 끝난 후 이 회장이 돌아서자 주변을 애워쌓던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박수치며 환대했다.
100m 가량 떨어진 프레스존에 위치한 기자들이 '한말씀 해달라'고 외치자 밝은 모습으로 휠체어 앉아 손을 흔들어 보였다. 지난해까지만해도 45kg에 그쳤던 몸무게는 현재 5kg 가량 늘면서 50kg 초반에 달한다는 것이 그룹측 설명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기념 식수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이재현 회장, 부인 김희재 여사,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 순). <사진=CJ그룹> |
이날 기념식수 행사에는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이 회장 부인인 김희재 여사, CJ제일제당 연구실 사원 대표 2명 등 총 6명이 함께했다. 내부 행사에 참석했던 이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33)와 이선호 CJ 부장(27)은 식수행사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플랜(Great CJ Plan)’을 넘어서, 2030년까지 세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하는 ‘월드 베스트 CJ(World Best CJ)’를 새로운 경영 목표로 선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