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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진원지? 중국 베이징일대 3천여개사 오염 펑펑

기사등록 : 2017-05-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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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일대 기업 상당수가 우리나라 대기질에 영향을 끼칠 심각한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문제 기업'인 것으로 중국 자체 조사결과 드러났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환경보호부가 이번달 1일부터 15일 베이징·톈진·허베이성 432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9.7%에 달하는 3016개 기업이 기준치 이상의 대기오염 물질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2차로 진행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환경부가 추가로 이 지역 352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문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8%에 달하는 238개 기업이 대기오염 저감 조치 미흡으로 적발됐다. 

징진지 일대로 불리는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일대는 중국의 공업 기업이 집중돼있는 지역으로 중국 동부 연안에 근접하고 위도상으로도 서울과 비슷한 위치다. 이때문에 이 일대의 대기 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에 중국 환경부가 적발한 오염 기업은 크게 ▲ '산발적 오염' ▲ 배출가스(VOCs) 저감장치 미설치 혹은 운영 미흡 ▲ 분진방지 시설 미흡의 문제가 지적됐다.

'산발적 오염(散亂污)'이란 규모가 영세하고 산발적으로 분포한 환경 오염 기업을 가리킨다. 비철금속 제련가공, 고무 생산, 피혁, 화공, 도예, 석제가공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있는 소규모 기업으로 전체 오염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징진지 오염기업 3000여개 가운데서도 산발적 오염에 속한 기업이 2013개로 가장 많았다.

베이징시가 2016년 상반기에 발표한 '베이징시 환경정비와 '산발적 오염'기업 단속에 관한 시행방안'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기업 중 절반이 '산발적 오염 기업'에 속한다. 베이징시는 올해 연말까지 일대 '산발적 오염 기업' 5000여개를 단속, 정비할 계획이다. 

1~15일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신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기화합물 배출가스(VOCs) 저감 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도 319개나 됐다. 관련 설비가 있지만 정부가 권고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불합격 판정을 받은 기업은 179개로 밝혀졌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미설치로 적발된 기업은 대부분 기계가공, 도색공장, 인쇄, 주유소 등이다. 베이징에 위치한 20개 인쇄공장에서는 매연을 정화하지 않고 대기중에 직접 배출해오다 적발됐다.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설치해놓고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대기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는 기업은 306개, 분진방지 설비를 갖추지 않은 기업은 408개로 조사됐다.

건설현장 노지, 기업 자재 적재소, 지방정부 건설 현장 등에서는 분진 발생 문제가 심각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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