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올해 들어 최악의 매도세를 본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별검사가 임명되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도 고개를 들었지만, 뉴욕 증시에서는 호조를 보인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전날 큰 폭의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 반등도 이날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6.09포인트(0.27%) 상승한 2만663.02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89포인트(0.73%) 오른 6055.13을 기록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9포인트(0.37%) 상승한 2365.72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펀더멘털로 눈을 돌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 13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2000건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침체 이후 2번째로 낮은 수치다. 직전 주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8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완전 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한 경제를 확인해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이 꺾이면서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술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대형 마트 체인 월마트는 1분기 순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3.22% 상승했다. 다만 매출 감소 폭이 커진 시스코는 이날 7.21%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워싱턴DC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혼란을 주의 깊게 지켜봤지만, 주가를 띄우는 것은 펀더멘털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주식을 매수했다.
보야 파이낸셜의 캐린 카바나프 선임 시장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일부 후퇴를 바랐고 그것을 얻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성장 중심 정책을 기대하고 있으며 누가 백악관에 있든지 우리는 여전히 성장 중심 정책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샤넌 사코치아 자산분배 포트폴리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고객들과 이야기할 때 나는 여전히 경제로 돌아간다”면서 “미국 경제가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한 이것은 주식에 긍정적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찰스슈왑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브렛 완더 최고운용책임자(CIO)는 “2주 전 우리는 정책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백악관을 둘러싼 정치적 불 폭풍을 이야기한다 말했다.
워싱턴의 정치적 혼란에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연설에 나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현재 분위기를 지속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57%) 상승한 49.35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