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푸드트럭이 창업시장에 이어 유통가에서도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소자본 창업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던 푸드트럭은 유통업계에서 신제품, 신규점포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는 기존 제품 출시 후 매장에서 소비자를 기다리는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먼저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푸드트럭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림 푸드트럭(사진 왼쪽), 파파존스 푸드트럭(사진 오른쪽). <사진=각사> |
푸드트럭은 식품을 조리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된 차량을 뜻하는 말로, 자유롭게 판매 지역을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9월 푸드트럭이 합법화되면서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푸드트럭 거리를 만들어 지원하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자 대기업군으로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발빠르게 푸드트럭 대열에 합류했다. 하림은 지난해 단발성으로 삼계탕 등을 푸드트럭에서 선보인데 이어 올해부터는 푸드트럭을 캠페인 형태로 확장했다. '하림 푸드트럭' 캠페인은 소비자를 찾아가는 제품 체험 및 시식회 행사를 펼치는 것으로 전국 어디든 소비자가 원하면 찾아가는 방식이다.
첫 행사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린 '2017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에서 '춘천식 순살 닭갈비'를 선보이자 1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이 인기에 하림은 6월3일부터 4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유니브엑스포서울 2017'에서도 하림 푸드트럭을 통해 '하림 안동식 순살찜닭'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올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찾아갈 계획도 세웠다. 100명 이하 단체를 대상으로 이벤트에 응모, 배달 희망지역과 단체명을 표기하면 '하림 푸드트럭'이 해당 지역을 방문한다.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 한국파파존스 역시 푸드트럭 ‘파파존스 매직카’를 통해 방금 구운 피자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파파존스는 그동안 각종 사회공헌 활동, 페스티벌 현장에 피자시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젊은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대학가, 학원가 등에 신규매장이 오픈할 시 ‘파파존스 매직카’를 동원하는 특별 마케팅에 나섰다.
피자의 주고객층이 젊은 고객이라는 점에 촛점을 맞춰 푸드트럭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푸드트럭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야구장이란 특별한 장소에서 푸드트럭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치킨브랜드 BHC는 야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만 운영하는 ‘푸드트럭’을 갖고 있다. BHC 푸드트럭은 야외 트럭에서 직접 치킨을 튀겨 판매가 가능한 가운데, 스포츠 현장에서의 즐거운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만큼 하나의 매장 못지않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트럭 마케팅 활용 추세가 늘자 이동식 간이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도 등장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유쉐프는 이달 초 삼성카드가 주관한 '홀가분 페스티벌'에서 푸드트럭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각자 주문·결제를 함으로써 주문하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푸드트럭에서 줄 서서 먹으면서 매우 친숙하게 느낀다”며 “이에 꼭 제품을 팔기보다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하나의 수단으로 푸드트럭을 통해 마케팅을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업인 IBIS월드에 따르면 4000여개가 넘는 푸드트럭이 있는 미국에서는 2011~2016년 푸드트럭 산업이 연간 7.9%의 순수익을 내는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