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면서 '양지(陽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에 '음지의 스타검사'이자 '예리한 칼잡이'로 불렸던 윤 지검장의 과거 발언이 어록으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미소를 짓고 있다. [뉴시스] |
① "검찰을 지키겠다"
윤 지검장은 지난 2012년 10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 중 이견이 있던 당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이유로 당시 특별수사팀장 자리에서 경질됐다. '옷'을 벗고 나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윤 지검장은 "검찰을 지키겠다"며 잔류했다.
②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윤 지검장은 이 사건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는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또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필요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박근혜 정권에 '찍힌' 윤 지검장은 결국 2014년 1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서 대구고검 평검사로 좌천됐다.
③ "검사가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
지난해 12월 윤 지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전격 합류해 국정농단 의혹을 낱낱이 파헤쳤다.
일각에서는 당시 박근혜 정부에 대해 보복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윤 지검장은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며 못을 박았다.
④ "마무리까지 확실히"
이후 특검 활동기간 90일 동안 윤 지검장은 언론에 말을 아끼며 묵묵히 수사에 전념했다. 그러다가 특검의 공식 활동이 종료된 지난 2월 28일, 윤 지검장은 "잘 (마무리)해서 또 검찰에 이관하고 수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또 많이 도와드리겠다"고 말하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