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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핫!이슈] ‘노력해도 안 돼’ 젊은층 절망감 팽배, 5월 술안주는 제철 민물가재 롱샤

기사등록 : 2017-05-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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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진규 기자] 바이두, 소후닷컴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과 웨이보, 위챗 등 주요 SNS에 등장한 인기 검색어 및 신조어를 통해 이번 한 주(5월 15일~5월 19일)동안 14억명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슈들을 짚어본다.

◆ '노력해도 안돼요' 자포자기 문화 팽배

희망의 반대 표현인 ‘상(喪, 죽다 실망하다)’을 통한 자포자기식 표현이 중국 젊은층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임금 상승률에 비해 집값과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다, 경쟁은 심화되고 스트레스는 늘어만 가는 세상을 비꼰 것이다.

상차 매장 앞에 줄 선 고객들 <사진=바이두>

온라인 음식배달 업체 어러머(餓了麽)와 온라인 매체 왕이신원(網易新聞)은 홍보용 음료 브랜드 상차(喪茶, OrzCha)를 상하이에 오픈했다. 상차는 최근 유행하던 희차(喜茶 HEYTEA)를 패러디 한 것으로, 한 네티즌이 ‘희망을 표현한 희차 맞은편에 절망을 상징하는 상차를 오픈하고 싶다’는 글이 인기를 끌다가 현실화 된 것이다.

상차는 독특하다 못해 기괴한 음료 이름으로 고객을 끌고 있다. 녹차 이름은 ‘생명을 낭비하는 녹차’, 마키아토는 ‘집 못 사 마키아토’ 라떼는 ‘다이어트 실패 라떼’ 하는 식이다. 간판은 검은색 배경에 흰 글자를 사용해 우울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상차의 출현과 함께 여러 패러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청두의 한 스타트업은 유명 사료유통기업 신시왕(新希望, 새 희망) 대신 메이시왕(沒希望 희망 없음) 이라는 요구르트 브랜드를 출시했다. ‘어차피 이성 친구는 생기지 않는다’는 카피가 인상적이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사이에서 절망을 얘기하는 것이 지난해 의자에서 폐인처럼 널브러지는 ‘거유탄(葛優癱)’이 유행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연애도 결혼도 취업도 포기해야 하는 젊은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조 섞인 패러디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분석이다.

◆ 랜섬웨어 피해 3만여 건 추정

랜섬웨어 이미지 <캡쳐=바이두>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 중국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3만개가 넘는 중국 기관과 기업 컴퓨터가 마비됐다.

인터넷 보안기업 치후360은 13일 “13일 저녁 7시까지 중국 내 랜섬웨어 피해 사례는 2만8388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국영 석유기업인 중국석유(中国石油 CNPC)의 경우 네트워크가 차단되면서 전국 2만개 이상의 주유소 스크린이 멈추고 온라인 결제가 중단됐다.

또한 쓰촨(四川) 산시(陜西) 허난(河南) 등 지역의 교통신호가 마비됐고, 일부 병원에서는 심장수술기, CT촬영기가 작동을 멈췄다. 그 외에도 대학교 강의 시스템이 마비돼 수업에 차질을 빚거나 기숙사 잠금장치가 열리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품 운영체제(OS) 사용률이 낮아 피해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스마트폰도 위험한 것 아냐?”, “이런 것 하나 못 막아서 수업도 제대로 못 듣는다니 한심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5월 술안주는 롱샤(민물가재)가 최고

롱샤 요리 <사진=바이두>

5~6월이 제철인 중국 민물가재 롱샤(龍蝦)철이 돌아오면서 롱샤가 새로운 왕훙(網紅 인터넷스타)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롱샤 철을 반기며 인증샷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있다.

롱샤는 말 그대로 용처럼 생긴 민물가재를 뜻한다. 깨끗한 물에서는 살지 못해 식용으로 좋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름 별미로 인기를 끌면서 매년 롱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맵고 얼얼한 맛이 나는 마라롱샤를 기본으로, 마늘롱샤 간장롱샤 기름튀김롱샤 등 다양한 조리법이 유행한다. 크기에 비해 살이 많지 않고 껍질 벗기기가 불편해 식사보다는 술안주로 더 각광받는다.

지난해 8월 음식배달 주문서비스 앱 메이퇀(美團)은 2016년 2분기 중국 롱샤 시장이 전년비 33%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가 1000억위안(약 16조36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올해도 롱샤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롱샤 전문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롱샤 전문 O2O기업 신량지(信良記)는 펑루이캐피털(峰瑞資本)을 통해 5000만위안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다샤라이러(大蝦來了)는 58다오자(58到家)에서 3000만위안을 투자 받았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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