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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한국남동발전 기업공개(IPO) 작업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내부 이사회를 앞둔 상황이지만, 새 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리며 기획재정부 차관을 비롯해 실국장급 인사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 상장 작업은 기재부 차관‧실국장 인사가 끝나는 시점까지 잠시 진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 상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장이라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할 수 있는 상태"라며 "다만 이번주 임명되는 기재부 차관에 이어 실국장 인사까지 마친 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청와대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내정했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임명 즉시 업무를 볼 수 있는 차관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남동발전 전경<사진=한국남동발전> |
인사 이후 업무보고 과정까지 고려하면 1~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당초 예정된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안다"며 "6월 이사회 이후 상장 예심을 청구하고 8월에 상장한다는 기존 계획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사에 관련된 사항은 아는 바가 없으며 내부적으로 상장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최적의 시점에 상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선 여전히 남동발전 등 에너지 공기업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질 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외국계 IB가 주관사에 도전하지 않은 이유가 뭐겠느냐"며 "모기업인 한국전력보다 높은 PBR(주가순자산배율)과 정산조종계수 등의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을 언급하면서 상장 차질이 불가피 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셧다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민간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아 당장 내달부터 한 달간 셧다운에 들어간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놓고 본다면 (셧다운 같은) 일시적인 요소는 상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