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 딸 에마가 오늘 밤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을 보러 갔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요. 제발 도와 주세요.”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22일(현지시각) 밤 10시35분경 발생한 폭발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절박한 메시지들이 꼬리를 물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맨체스터 경기장 <출처=블룸버그> |
자신의 이름을 에린 P로 밝힌 한 여성은 소셜미디어에 “분홍색 스웨터와 청바지 차림의 여동생 휘트니를 찾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주요 외신과 영국 경찰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로 최소 22명이 숨지고 약 6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
이번 사고는 2005년 런던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하는 것이 현지 경찰의 판단이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안 홉킨스 그레이터 맨체스터 주 경찰 국장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범인은 한 명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22일 발생한 폭발은 그레이터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찰 측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역시 폭발물을 터뜨린 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위를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공식 발표문을 통해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모두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다음달 총선을 앞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총선뿐 아니라 영국의 EU 탈퇴 협상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공연장 폭발 사고로 인해 총선 캠페인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공연의 주인공인 23세의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트위터를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란데는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진심으로, 너무나 미안하고,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