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문인식 등 생체인식 전문기업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이 하반기 신제품으로 최근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크루셜텍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수주가 줄며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50% 가까이 줄어든 416억원의 매출과 함께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모바일용 지문인식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꼽히는 크루셜텍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가 정책을 펴고 있어 크루셜텍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25일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 경쟁사들이 레퍼런스를 쌓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저가공세를 하다 보니 수주가 부진했고 실적이 악화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따라올수 없는 신기술 및 신제품 출시를 앞당겨 승부를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크루셜텍은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언더글라스 BTP와 위조지문방지 BTP, 지문인식 스마트 카드 등 최첨단 신기술을 대거 공개한 바 있다. 그중 언더글라스 BTP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버튼이 아니라 강화글라스로 연결된 디스플레이 하단에 직접 지문인식을 하는 기술이다.
그는 "1분기 실적부진 원인중 하나로 한반도 사드 배치 영향도 좀 있었다"며 "중국 업체들이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하기로 했던 프로젝트를 특별한 이유없이 지연시켰고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들이 못따라오는 신기술을 앞당겨 개발해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신기술 중에 하반기에 상용화할 프로젝트가 있어 3분기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1년 설립된 크루셜텍은 모바일용 입력장치인 옵티컬 트랙패드(OTP) 모듈을 블랙베리에 납품하면서 급성장했다. 2013년부터 지문인식 트랙패드(BTP)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2012년까지 고성장을 이어오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블랙베리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이후 신기술 개발 및 중국에 집중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인 3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억원 규모. 현재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로 크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