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 총리가 '편지 폭탄(letter bomb)'으로 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에서 파파데모스 전 총리가 차 안에서 봉투를 열었을 때 폭발이 발생했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중상을 입었고, 운전사와 경호원도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리스 당국은 전했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역임한 파파데모스는 그리스 채무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전문 관료로 구성된 그리스 과도 정부의 총리직을 맡아 혹독한 긴축 정책을 이끌었다.
이번 사고는 독일 재무장관인 볼프강 쇼이블레 등을 포함한 유럽 관료들에 '소포 폭탄(parcel bombs)' 테러 시도가 있은지 두 달만에 일어났다. 그리스의 무정부주의 테러단체인 '불의 음모단 (Conspiracy of the Cells of Fire)'은 자신들이 쇼이블레 재무장관에게 폭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봉쇄하고 이번 사건이 테러인지 여부와 누구의 소행인지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유럽과 그리스의 용감한 공무원이자 전 동료인 루카스 파파데모스에 대한 공격 소식에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 총리 <사진=AP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