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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 30년②] “없으면 허전해요” 대화 뒤덮은 이모티콘 변천사

기사등록 : 2017-05-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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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ㅠㅠ 자판 사용 의미전달하는 ‘이모티콘’
GIF 애니메이션 효과로 ‘움직이고 소리까지’
원래 이름 ‘이모지’ 시간 갈수록 화려함 더해

[뉴스핌=황유미 기자] 직장인 이고은(여·29)씨는 얼마전 친구와 카카오톡을 주고 받다가 장난 섞인 핀잔을 들었다. 움직이지 않는 일명 캐릭터 이모티콘을 썼는데, 친구가 "요즘 누가 이런 걸 쓰냐. 움직이는 게 대세다"라며 자신의 이모티콘을 자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모티콘 중에서도 각광받는 '움직이는 이모티콘'. 이것 역시 GIF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GIF 파일 탄생 30주년, 대화를 뒤덮은 움직이는 이모티콘의 변천사를 돌아봤다.

◆ '이모티콘'이 아니라고? 원래 '이모지'(emoji)

아이폰 IOS 키보드에서 제공하는 이모지들. 초기의 이모지 형태라 할 수 있다. 표정, 사물, 행동을 단순화해서 표현했다.

이모티콘(Emoticon)은 '감정'을 뜻하는 영어 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다. 텍스트 위주의 문자 기호를 뜻한다. 예를 들어 많이 사용하는 ^^, ㅠㅠ, ㅇㅁㅇ 등 자판에 있는 기호만을 사용한 문자기호를 말한다.

그러면 우리가 채팅창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사용하는 그림문자는 뭐라 그럴까? 바로 '이모지'다. 원래는 이모지라는 단어로 불렸다.

1999년 일본에서 그림을 뜻하는 한자 絵(그림 회)와 文字(문자)를 합쳐 만든 단어로 본래 발음은 '에모지'였다. 그해 일본 핸드폰 기업인 NTT 도코모의 엔지니어 시게타카 쿠리타가 12X12 픽셀로 제작한 176개의 그림이 바로 최초 이모지다. 화장실 기호라던가 선만으로 표현된 단순한 그림이었다.

이모지는 2011년 애플 IOS용 키보드에 추가되면서 사용이 급증했다. 이후 메신저 앱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 사용자가 급증하며 수많은 이모지들이 쏟아져 나왔다.

◆ 하루 1000만명 "이모지 없는 대화 상상 못해"  

기자가 실제 가족과 주고 받은 카톡. 이모지를 이용한 대화가 이어진다(왼쪽).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아빠와 딸의 가상 대화(오른쪽). [카카오톡 캡처, 송유미 미술기자]

2015년 이모지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인구의 92%가 이모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이모지는 온라인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됐다.

대표 메신저 앱 카카오톡은 2011년 자체 이모지를 도입했다. 명칭은 '이모티콘'으로 붙였다. 우리에게 이모티콘이라는 명칭이 더욱 익숙한 이유다.

카카오톡에 따르면 매월 발신되는 이모티콘 메시지 수만 20억 건에 달하며, 하루 1000만명의 이용자가 이모티콘 메시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인기를 얻을 당시, 단순한 사람 얼굴 표정과 행동, 자연 등을 표현했던 그림은 더욱 화려해지고 구체화됐다. 사람들은 이모티콘 활용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감정 전달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모티콘 없는 온라인 대화는 상상할 수도 없어졌다.

대학생 한모(여·22)씨는 "글만 쓰면 딱딱한 느낌도 있고 말하는 바가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제 기분과 비슷한 이모티콘을 쓰면 서로의 감정까지 알 수 있어서 편한 것 같다"고 답했다.

◆ 이제 '움직이는 이모지' 시대…소리까지 넣는다

 

움직이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이모티콘은 최근 한단계 더 진화했다. 이제는 그림과 텍스트만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움직임을 추가해 행동까지 표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애니메이션 기능을 추가했다고 해서 '애니콘'이라고도 불린다. 소리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이모지도 등장했다.

메신저 사용자들은 "역동적이고 재미있다" "주목도가 높다"며 애니콘을 선호한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에 대한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이모티콘 판매 상품 중 90% 정도가 움직이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고객 수요가 있고 호응이 좋으니까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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