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신한은행이 최근 구직사이트에 커플매니저 사무직원 채용 공고를 올렸다. 자격 요건도 구체적이다. 커플매칭 서비스를 3년 이상 경험했고, 커플매니저 및 컨설턴트 경험을 쌓은 경력자다. 커플매니저는 결혼정보회사에서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짝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중매쟁이다.
신한은행이 커플매니저를 채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0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WM(자산관리)사업부는 지난 29일까지 커플매니저 경력자를 채용하기 위해 입사원서를 받았다. 앞으로 서류전형과 채용검진, 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 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커플매니저를 구하게 된 것은 WM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다. 커플매니저는 ‘신한PWM 커플 매칭 서비스’ 및 ‘신한PWM 2세 스쿨’에서 경력을 활용하게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당 서비스는 커플매니저 출신인 김희경 신한은행 커플매칭팀장이 주도해왔다. 김 팀장은 결혼정보업체 ‘듀오’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신한은행에 영입됐다.
신한은행이 커플매칭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고객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신한PWM 커플 매칭 서비스’는 신한PWM을 거래하는 고객 자녀 중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1:1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다. 2006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11년간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지금까지 34쌍의 성혼 커플을 탄생시켰다. 이곳에 등록된 미혼남녀만 250여명.
1:1 매칭 외에도 커플 매칭 파티 등 이벤트를 매년 열기도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접 커플매니저 팀장이 미혼 남녀와 대면상담을 통해 만남을 주선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매칭 과정에서 거래하는 자산 수준까지도 고려하기 때문에 무작정 만나는 결혼정보회사 이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신한PWM 2세 스쿨’ 역시 커플매니저의 영역이다. 이 서비스는 신한PWM 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는데, 미혼남녀들이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으면서 일종의 커뮤니티 장이 됐다. 이후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면서 인맥 형성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신한은행의 고객 서비스 강화는 최근 WM 서비스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지난달 부동산투자자자문센터를 열고 고객에 다양한 투자자문서비스를 선보였고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금융자산 5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자산관리를 3000만원 이상 고객으로 문턱을 낮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순이자마진이 줄어들면서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