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한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에 올라갔던 시장금리가,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7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4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3.41%로 지난달보다 2bp내려갔다.
최영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예금은행에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46%로 전달에 비해 2bp 하락했다.
기계대출 중 보증대출은 전월 대비 7bp내려간 3.15%, 집단대출과 일반신용대출도 각각 전월대비 4bp, 9bp하락해 3.06%과 4.52%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가계대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동일한 3.21%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상승세가 멈칫한 건 8개월만의 일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8월(2.70%) 상승한 이후 8개월째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다.
최영엽 부국장은 “가중평균금리이다보니 저금리 대출취급이 줄어들면 상승요인이 된다”며 “시장금리 하락과 저금리대출취급이 상충되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대출금리도 하락했다. 4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기업대출금리는 3.42%로 전월보다 11bp 떨어졌다. 대기업이 금리 하락세를 이끌었다. 대기업의 대출금리는 같은기간 18bp 떨어진 3.05%,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bp 떨어진 3.68%였다.
최 부국장은 “시장금리 하락세에, 일부 은행이 일부 대기업에 저금리대출 취급을 한 영향이 겹치면서 대기업의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기관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다르게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전월 대비 4bp오른 4.66%이었지만, 상호금융(농협)의 일반대출은 전월과 동일한 3.93%였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19bp 내려간 10.77%였다. 새마을금고도 같은 기간 5bp 하락해 4.01%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고금리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가 있어서 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있었다”며 “그 영향으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금리가 내리면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