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결정이 6월 중순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확률을 85%까지 높이고 있다. 반면 9월 금리인상에 대한 확률은 30%에 그쳤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3월 금리인상 후 연말까지 추가로 금리인상이 2회 더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연준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지만, 정작 금융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6월 금리인상 처럼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6월 금리결정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점점 높여 87%까지 나타난 반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히려 낮춰 26%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타나는 이런 현상은 지난 2015년 12월 이전과 유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12월 금리인상 2주 전에는 투자자들이 FOMC에서 3개월 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그 가능성을 낮추어 예상했다.
지난 3월 금리인상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6월과 9월 금리인상에 대한 확률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이후 그 차이는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올해 금리인상 3회가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2016년 3월 회의에서 FOMC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았다. 글로벌 경제성장이 방해받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시장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2016년 12월에야 추가 금리인상이 있었다.
이후 투자자들은 올해도 3월보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지만, 이 판단은 그룻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3월 FOMC 2주를 앞두고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보냈다. 이번의 경우 6월이냐 9월이냐를 따질 때 앞서 작년 12월과 올해 3월사이에 했던 것과 같이 시장과 소통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소재 르네상스매크로의 미국경제담당 헤드 네일 두타는 "투자자들이 9월을 조심스럽게 가늠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고 영국과 독일에서 선거 이전에 유럽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치변수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4월 한 달 0.2%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3개월 연속 낮아지면서 1.5%를 기록해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물가가 미약하다면 금리인상 경로를 재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