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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천국' 치킨·커피 프랜차이즈, 본사만 많이 번다

기사등록 : 2017-05-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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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본사 영업이익률 20% 육박..네네치킨은 35% 달해
이디야 등 커피 본사도 고수익
"알바 최저임금 등 가맹점주 지원 나서야"

[뉴스핌=전지현 기자] 치킨, 커피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아르바이트(알바) 직원 최저임금이 이슈화되면서 영세상인인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기업 평균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가 아르바이트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가맹점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BHC, BBQ, 네네치친, 굽네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 5개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10% 후반대로, 지난해 한국기업평균 영업이익률 6.1%를 두배 이상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특히 네네치킨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30%대의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업계 4~5위권인 네네치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5.04%로, 3년 연속 3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BHC의 경우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BHC를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대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365억원으로 bhc 매출(2326억원)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여타 프랜차이즈 업계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9%로, 2015년 12.03%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역시 영업이익률 8.52%로 한국기업 평균보다 높을 뿐 아니라 식품회사 영업이익률인 3~6% 수준보다 월등하다.

편의점 업계 1·2위 경쟁이 치열한 GS25와 CU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3.81%, 3.99%로 지난해 2014년 3.16%와 3.41%보다 높아졌고, 대표 패스트푸드점으로 꼽히는 버거킹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3%를 기록했다.

◆인건비 상승은 점주님 몫?.."본사도 지원해야"

상황이 이렇다보니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나서 정규직 일자리 증가와 최저임금이 상승 문제로 인한 영세 가맹점주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현재 6470원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올릴 경우, 가맹점주 비용 부담이 커 서민 가계에 타격이 올수 밖에 없어서다. 장기적으로는 점주 폐점으로 이탈수가 늘면 본사 피해도 불가피하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치킨업계다. 치킨점의 경우 야간에 주문하는 고객이 많아 주로 배달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다. 치킨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일일 2교대(8시간씩)로 1개의 배달오토바이로 최소 2명 이상 배달인원이 필요하지만, 일부 매출이 큰 가맹점은 10여개의 배달 오토바이를 운행하기도 한다.

치킨가맹점들이 배달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지불하는 시급은 업계 최고치인 8000원~9000원. 업무 강도가 높아서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1만원을 육박하지만, 배달 대행 전문업체들도 등장하면서 시급이 지속 상승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배달인력을 채용하는 것도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치킨프랜차이즈 한 가맹점주는 "배달 전문업체들이 시급을 더 준다는데 어느 아르바이트생이 한 가맹점에 소속되길 원하겠느냐"며 "시급을 더 주고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상황인데 최저임금까지 올라서면 남는 돈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본사차원에서 장학금 지원 등의 혜택안을 마련해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직접적인 비용부담은 고스란히 점주들 몫이라는 점에서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원금 마련에 대해선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될때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 고용은 가맹점주가 시급도 직접 결정하는 등 본사가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본사측에서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인식하고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될 경우 아르바이트생 관련 본사 지원금 등과 관련된 방안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 역시 "시급 인상에 따른 대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정부의 움직임을 좀 지켜보며 가맹점주들이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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