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각) 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가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인 1.9%를 밑도는 동시에 연초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추이 <출처=블룸버그> |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는 같은 기간 0.9%로 후퇴했다. 이번 지표는 내달 ECB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서둘러 부양책 축소에 나설 여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특히 독일을 포함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정책자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독일 소비자물가지수는 1.4%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1.5%를 밑돌았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수치 역시 각각 0.9%와 2.0%로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인 1.1%와 2.1%에 못 미쳤다.
ABN암로의 닉 쿠니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주춤한 데 따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늦출 수 있는 정당성이 발생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발표된 유로존 실업률은 9.3%로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