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한류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보강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자체 제작 드라마와 예능 등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엔 1인 방송 채널을 개설하면서 역량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인기 1인 방송 전용 채널로 '옥수수' 매력 ↑
1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이통사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최초로 옥수수에 1인 방송을 위한 전용 채널 ‘옥수수 크리에이터스(oksusu creator's)’가 개설됐다.
KT, LG유플러스가 이미 나온 영상을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제공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SK브로드밴드는 전용 채널을 운영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채널은 지난달 11일 첫 방송을 시작,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총 9명의 BJ(인터넷방송 진행자)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옥수수는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1인 방송 채널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옥수수 방송 화면 캡처> |
BJ들은 기존 1인 방송 시장에서 인지도를 얻은 이들로 구성됐으며 방송은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일상적인 주제로 이야기하기도 하며, 기타·건담조립·화장법·게임방법 등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달 중 새로운 BJ를 추가 영입해 채널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수익 모델도 고려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자체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1인 방송 채널을 만든 것으로 아직 이를 통한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점점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초기 반응을 살핀 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옥수수가 1인 방송 채널을 도입한 이유는 BJ들의 콘텐츠가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이 1인 방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세된 1인 방송...CJ E&M, 카카오도 가세
이에 최근에는 CJ E&M과 카카오까지 뛰어들면서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을 중심이었던 1인 방송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CJ E&M의 경우 소속사처럼 BJ들을 관리하면서 방송 제작을 돕고 마케팅 등에 직접 나선다. 올 초에는 전문 채널 다이아티비를 개국했다.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1인 방송을 케이블 TV채널로 확대했다. 채널에서는 24시간 끊임없이 BJ들의 콘텐츠가 방영된다. TV에서는 실시간 소통이 어려운 만큼 다이아티비 앱을 만들어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새롭게 론칭한 '카카오TV'를 통해 1인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특징은 카카오톡을 통해 BJ들과 소통하고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이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BJ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또한 BJ들이 카카오TV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용자들이 금전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사이버 캐시 개념의 '쿠키'를 만들었다. BJ들의 인지도를 중심으로 광고를 유치하고 수익도 배분한다.
1인 방송사들의 모임인 MCN 협회 관계자는 "아프리카TV나 유튜브가 터줏대감이던 1인 방송 시장에 옥수수, 다이아티비, 카카오TV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각 특성을 살린 플랫폼들의 확대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