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후 4시 서훈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 국정원장은 임명장을 받고 "어려운 시기에 국정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줘 정말 어깨가 무겁다"며 "대통령께서 국민들한테 약속한 공약, 개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서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본관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식에서 "국정원의 궁극적인 완전한 개혁 방안은 앞으로 좀 더 논의해서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할텐데, 그때까지 우선적으로라도 국내 정치 정도 만큼은 철저하게 금지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국민들께 우리가 여러 번 한 약속이니만큼 꼭 좀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서 국정원장은 "오늘 취임하면 바로 첫 번째 조치로서 국내 정보관의 기관출입 전면 폐지하겠다"며 "통상 IO라고 부르는 부처, 기관, 단체, 언론 등을 출입하는 정보관들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개혁 의지, 정치와 완전히 분리시키려는 실천적인 어떤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잠시는, 개혁하는 동안에는 아픈 일이겠지만, 결국 과정을 거치고 나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개혁이라는 게 조금 아픔을 수반하는 건데, 그런 역할을 국정원 출신으로서 국정원 직원들과 함께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 국정원장은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사실 국정원 출신으로서 스스로 자기 조직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 다른 진통 못지 않은 개혁'통'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감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잘 추스려서 반드시 개혁에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말하기 이르지만, 앞으로 결국은 우리가 여러가지 수단을 총동원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고 그것을 통해 북한 핵폐기와 함께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대 전환도 이뤄내야 한다"며 "그 점에서도 국정원이 해야 될 역할이 아주 많다"고 당부했다.
서 국정원장은 "그런 부분도 유념해서 목표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직전 국정원 후속 인사도 단행했다.
국정원 1차장에 서동구 주파키스탄 대사를, 2차장에 김준환 전 국정원 지부장을, 국정원 3차장에는 김상균) 전 국정원 대북전략부서 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